현대차그룹, 막판 줄다리기하던 삼성·롯데카드와 14일 협상 타결

14일 현대자동차는 삼성·롯데카드와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모든 카드사들과 협상을 마무리지어, 앞으로 현대·기아차를 카드로 구매하려는 고객은 결제에 불편을 겪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진통을 겪었던 현대·기아차와 삼성카드 등 카드업계가 수수료율 협상에 합의했다.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갔던 삼성·롯데카드도 결국 현대·기아차가 제안한 카드수수료율 받아들였다.

14일 현대자동차는 삼성·롯데카드와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합의를 마친지 하루만이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13일 신한카드, 이날 삼성카드, 롯데카드와 수수료율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모든 카드사들과 협상을 마무리지어, 앞으로 현대·기아차를 카드로 구매하려는 고객은 결제에 불편을 겪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불편 해소를 최우선으로 협의해 원만하게 수수료율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계약해지'까지 언급하며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 제안이 부당하다고 했지만 카드사들은 인상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삼성카드 등 이들 3개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수수료율은 적격비용(원가) 등을 고려하면 불합리하다"며 버텨왔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계약해지 상태로 사태가 커지면 고객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현대차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앞선 지난 10일에 5개 카드사(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 11일에는 BC카드와 협상을 마쳤다.

이로써 현대·기아차 모든 카드사와 수수료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현대기아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카드결제를 하지못해 불편을 겪을 일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1월말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1.9%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2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카드사가 수수료를 인상하는 근거 자료를 요청하자 모든 카드사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며 “카드사의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자동차 회사가 부담하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개별 카드사와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에서 현대차그룹은 종전 1.8% 초·중반대에서 1.89%로 올리는 조정안을 각 카드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씨티카드가 현대차의 조정안을 받아들였고 11일 BC카드에 이어, 13일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가 현대차에 인상안을 조정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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