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일서 '깜짝' 퇴임 발표…"전문 경영 시스템 필요"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 대표이사 선임 예정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사진)이 29년만에 사퇴했다. 이에 교촌치킨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사진)이 29년만에 사퇴했다. 이에 교촌치킨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를 달리고 있는 교촌치킨의 창업자 권원강 회장이 전격 사퇴했다. 지난해 10월 언론을 통해 보도된 권 회장의 6촌 권순철 상무의 갑질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교촌치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선언했다. 권 회장은 이번 퇴임을 통해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을 것을 밝혔다.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본사 직원과 가맹점의 변화와 혁신에는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결정 배경에 대해 전했다.

권원강 회장은 젊은 시절 노점상과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의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교촌치킨은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시작했으나, 전국에서 간장치킨이 인기를 끌면서 연매출 318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말, 권원강 회장의 6촌인 권순철 상무가 직원들을 때리고 욕설하는 등의 폭행(사진)을 벌여 논란을 겪은 바 있다.(인터넷 갈무리)
교촌치킨은 지난해 말, 권원강 회장의 6촌인 권순철 상무가 직원들을 때리고 욕설하는 등의 폭행(사진)을 벌여 논란을 겪은 바 있다.(인터넷 갈무리)

하지만 지난해 '사내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교촌치킨은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권원강 회장의 6촌인 권순철 상무가 직원들의 목을 조르고 얼굴에 간장 소스가 담긴 통을 던지는 등의 폭행을 가한 것이다.

당시 권 회장은 권 상무를 10개월 만에 다시 복직시켜 보복인사를 했다는 등의 의혹도 받았다. 이로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교촌치킨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회사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대표이사직에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사장을 맡고,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교촌치킨 측은 "50조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명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급에 맞게 경영 시스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오너 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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