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취미가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뉴노멀 중년' 등장
가성비 대표하는 TV 홈쇼핑에 수백만 원 대 제품 매출 '훨훨'
완판 기록 쓴 영국 프리미엄 '루악오디오', 오는 15일 새벽 1시 판매하기로

지난해 11월 CJ ENM 오쇼핑부문의 '루악오디오' 판매 방송 모습, 이날 루악오디오는 수백만 원 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방송 한시간 만에 준비된 수량이 완판됐다 / 사진=CJ ENM
지난해 11월 CJ ENM 오쇼핑부문의 '루악오디오' 판매 방송 모습, 이날 루악오디오는 수백만 원 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방송 한시간 만에 준비된 수량이 완판됐다 / 사진=CJ ENM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대표하는 TV홈쇼핑에서 최근 고가의 명품가방이나 프리미엄 취미가전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가심비(심리적인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오는 15일 새벽 1시에 400만원대 프리미엄 '루악오디오'를 판매한다. 

루악오디오는 30년 전통의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1960년대 수제 가구의 외관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하이파이(hi-fi, 24비트 이상의 고해상도 음원) 전문 스피커 제작 노하우로 정평이 나있다. 

오쇼핑에 따르면 실제 루악오디오는 영국 프리미엄 백화점인 '헤롯', '셀프리지'와 하이엔드 생활용품 편집숍 '더 콘란숍' 등에 입점해 있다. 

특히 CJ오쇼핑은 지난해 11월 TV홈쇼핑업계 최초로 루악오디오를 선보여 완판 기록을 세웠다. 

400만원대의 높은 가격, 새벽 1시라는 늦은 방송시간에도 불구하고 목표 대비 160%를 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는 루악오디오를 구매한 남성 고객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CJ오쇼핑을 통해 상품을 주문한 고객 중 남성 비중이 25%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할 때 1.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년 남성들이 TV홈쇼핑 앞으로 모여든 데에는 프리미엄 오디오가 뉴노멀 중년의 가심비(價心比)를 제대로 취향저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의 40~50대 남성들은 소비에 인색하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최근엔 취미생활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계에서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CJ오쇼핑 측은 자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 구성과 가격 프로모션 등도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TV홈쇼핑에서도 프리미엄 상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프리미엄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경우 다른 관련 상품을 추가 구매하는 등 우수 고객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높아 TV홈쇼핑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CJ오쇼핑은 오는 15일 새벽 1시에 루악 중에서도 하이엔드급 테이블형 디자인 모델인 R7을 499만원에 단독 판매한다. 

이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한서진(염정아 분)의 집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방송에서 구매 시 최대 45만원의 신세계 상품권과 카드사 청구 할인 5%,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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