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정조준 …검찰, 삼성물산 전격 압수수색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정조준 …검찰, 삼성물산 전격 압수수색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3.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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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이재용 부회장 경영 승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식회계 수사 연장선…한국거래소도 압수수색 중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4일 오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와 삼성물산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보고서와 회계업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이 상호 무관치 않다는 것으로 수사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혐의와 관련 검찰이 삼성물산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이 상호 무관치 않다는 것으로 수사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와 삼성물산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보고서와 회계업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그간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2015년 9월의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비율 이슈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합병 당시 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의 지시나 관여 정황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아왔다.

삼성바이오 회계감사 등에 관여한 회계법인과 삼성물산 일부 임직원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12월 한차례 압수수색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며칠간 인천 연수구의 삼성바이오 본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등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기간 압수수색 대상에는 삼성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관련 기업의 회계감사나 기업평가에 관여한 삼성·안진·삼일·한영 등 4개 회계법인 등이 대거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지난 2015년 4조5000억원대의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지분을 갖고 있던 삼성바이오의 자산 규모가 분식 회계로 부풀려졌다고 판단, 두 회사의 합병 비율 1(제일모직):0.35(삼성물산)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에 의하면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배 형태를 변경함에 따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삼성에피스의 평가를 변경, 4조원대의 평가차익을 통해 삼성바이오의 몸값을 띄우고 삼성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동시에 부풀려, 결과적으로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의 합병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나 규모로 비교할 때 이 비율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 일련의 과정으로 삼성전자의 지분이 거의 없고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행사해 제일모직을 지배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의 영향력 아래 있는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를 장악하고, 결국 이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위법으로 판명날 수 있는 이 일련의 과정들이 경영 승계의 빅픽쳐라는 지적이다.       

이상훈 변호사(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센터장·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은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의 합병은 핵심 승계 작업들 중 일부이며, 삼성전자 주식이 거의 없는 이재용 부회장이 1차적으로 에버랜드(25.10%)에 대한 자신의 지분율을 높인 후 2차적으로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작업"이라 설명하며 "삼성바이오의 설립부터 상장까지의 과정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 및 지배구조 구축을 염두에 두고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배주주의 입장에서 볼 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회사는 자신이 장악한(할) 그룹의 중심회사의 자회사로 두는 것이 유리한데, 삼성은 에버랜드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고 지적했다.

삼성 측은 그간 "당시 주주이던 미국회사(바이오젠)가 삼성바이오의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커져 회계 방식을 바꿔야 했다"고 주장해 왔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와 합자해 삼성에피스를 함께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는 삼성에피스에 대해 94.6%, 바이오젠은 5.4%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바이오젠에는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었다. 콜옵션 행사를 통해 최대 49.9%까지 삼성에피스의 지분을 가질 수 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도마에 오르자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바이오젠의 콜옵션이 초미의 관심이 되기에 앞서 지난해 5월 미국의 바이오센츄리(미국 바이오 의약 전문지)는 바이오젠 고위급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지만 삼성에피스를 장기적인 사업 관점에서 보고 있지는 않으며 삼성에피스의 지분을 정리한 이후 회사(바이오젠)의 주력사업인 신경정신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였다.

삼성측에는 회계 변경이라 주장할 수 있는 명분이 그리고 바이오젠은 콜옵션 행사 후 차익이라는 실리적 목적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과정들에 검참은 삼성바이오의 분식 회계에 그룹 차원의 지시가 있었고,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결과를 위해 계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 안팎에서는 2015년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관련 회사들끼리 오간 내부 대응 문건이나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하는 게 수사 성패를 가를 가늠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 수사 연장선에서 검찰은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 중이다.

15일 검찰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국거래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이 관련 기관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검찰이 삼성바이오 회계 분식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박근혜 정부 시절의 '국정 농단' 주요 사건이었던 '삼성물산 합병'을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사건'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가 연결돼있다는 의혹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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