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여명 대피·1명 병원 치료…"철로 이상 발견 못해"

7호선 열차 도봉산역 터널서 탈선, 복구 작업
7호선 열차 도봉산역 터널서 탈선, 복구 작업

시민의 발이 돼 주는 지하철이 철도 레일을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이 탈선 사고의 정확한 원인 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어,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교통공사 대한 시민의 신뢰에는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지하철 7호선 열차가 오후 7시 22분께 수락산역에서 도봉산역으로 이어지는 터널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봉산역을 약 400m 앞두고 8량짜리 열차의 앞에서 2번째에 위치한 차량의 바퀴가 레일에서 벗어나면서 멈춰 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승객 290여명이 선로를 따라 도봉산역으로 긴급대피했고, 대피 중 먼지를 마신 승객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공사는 오후 8시께 8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복구로 인해 수락산∼장암역 구간 운행이 중단되자 서울시는 대체 버스를 투입하고, 시내버스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했다.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 중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길게는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열차는 2016년 4월 입사한 기관사가 운전 중이었고, 곡선 구간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관계자는 "철로 이상 등 눈에 띄는 요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국토부 조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입장 자료에서 "열차 이용에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7호선은 15일 오전 2시 5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첫차부터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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