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빌리티 시장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는게 투자의 목표

현대·기아차-올라,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 계약 체결 발표. (위)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아래) 인도 차량호출업체 '올라' 로고
현대·기아차-올라,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 계약 체결 발표.
(위)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아래) 인도 차량호출업체 '올라' 로고

현대·기아차가 차량 공유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서 동남아시아에 이어 인도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올라(ola)'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이번 협약 체결로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현대차가 2억4천만 달러(한화 약 2707억원), 기아차가 6천만 달러(한화 약 677억원) 등 모두 3억 달러를 올라에 투자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그랩(Grab)'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CEO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현대자동차
지난달 말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아가르왈 올라 CEO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르왈 CEO는 "현대와 협력으로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혁신과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고객들에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들을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차량호출 공유업체인 올라는 2011년 설립돼 인도 1위 업체로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라의 등록 차량은 130만대, 누적 차량 호출은 10억 건에 이른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하게 올라에 투자한 업체여서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동종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자동차 시장은 '차량 소유'에서 '차량 공유'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미래의 차량 트렌드는 자율주행·친환경차·차량공유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또 "ICT기업으로의 투자와 협업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능해지면 자기 차량을 소유하기 보다 차량공유 업체를 통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차량 공유 서비스 '올라' / 사진=연합뉴스
인도의 차량 공유 서비스 '올라' /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Fleet) 솔루션 사업 개발과 인도에 특화된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첫째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는 한편 고객에게 차량 관리와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인도 내 완성차업체 중 최초로 법인·렌터가 등 대량으로 구매하는 플릿 시장에 진입해 차량 개발·판매에서 플릿 관리·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또한 현대차·기아차·올라 3개사는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는 리스·할부·보험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주는 계획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도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3개사는 차량호출 서비스에 투입하려는 인도에 맞는 특화된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개발에도 3개사가 협력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출시할 전기차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도 갖추게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협력이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고강도 혁신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그랩과 협력에 이어 인도 올라와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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