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 한화 대전공장, 노동자 "노동조합 인정하고 노동자 안전 보장"
'노동자 사망' 한화 대전공장, 노동자 "노동조합 인정하고 노동자 안전 보장"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3.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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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 "위험요인 찾아 회사에 알렸지만 회사는 무시했다"
사측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 측 오해 있어…자체적 시정조치 및 안전관리팀 운영"
한화그룹 계열사 8개 단위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그룹에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약과 폭약을 취급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노동자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한화 측에 여러차례 위험요소를 알렸지만 회사가 이를 무시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인재(人災)라고 비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8개 단위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협의회는 "한화는 노동자 안전과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청년노동자 3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 사고는 인재(人災)였음이 드러났다"며 "사고 석 달 전부터 대전공장 노동자들이 위험요인을 찾아내 회사에 전달했지만, 회사는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소재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공장 내부에서 일을 하던 청년 노동자 ㄱ씨 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폭발사고 현장인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 내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형공실은 추진체에서 추진제(연료)를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당시 사고를 조사하던 경찰은 로켓 추진체에서 추진제를 분리하는 이형 작업을 준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 있던 추진체 4개 중 최초로 한개가 폭발했고 이어 나머지 3개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폭발력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지난해에도 발생했다. 지난해 5월 로켓 연료 주입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노동자 5명이 사망한 바 있다. 

협의회는 "한화 자본의 불통과 오만은 도를 넘었다"며 "노동자의 자주적 결사체인 노조를 무시하고, 교섭을 일부러 해태하며 노조 파괴 공작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룹 오너이자 실질적 경영 책임자인 김승연 회장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한화는 노조를 인정하고 자주적인 활동을 보장하며 노동자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폭발사고로 숨진 노동자 가족과 대전지역 시민·사회·종교 단체도 지난달 28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피해 노동자 중 한명의 어머니는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종교 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와 이날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서 "지난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도 재발 방지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희생자가 된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어머니는 이어 "모든 가족이 안전한 곳에서 일 할 수 있도록 작업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모두 큰 목소리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다른 희생자 가족도 "자식의 죽음을 목격한 우리 가족들은 이후 관계 기관과 재벌 대기업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가 치밀었다"며 "이대로 떠난다면 제3, 제4의 사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다시는 이런 죽음의 현장에 내몰리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와 유족은 사고 원인 조사 등에 유가족과 유가족이 추천한 전문가, 노동자의 참여를 요구했다. 또 책임자를 엄격하게 처벌하고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 대전공장을 총괄하는 (주)한화 관계자는 이 사고와 관련해 "노동자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만큼 1차적으로 현장 노동자가 위험요인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한다"며 "자체적 조치가 어려울 경우 안전관리팀에 의뢰해 보수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위험요인을 알렸지만 회사가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대전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사고의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지난해부터 공장 내 위험공정의 무인화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며 "노동자 안전에 관한 예산 및 관련 인력을 증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대전 공장 폭발 사고는 무인화가 진행되던 중에 발생한 사고로 아직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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