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저승사자' 조사 4국 주도 특별세무조사라는 관측 우세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일파만파 커져

서울 마포구 소재 YG엔터테인먼트 사옥. 20일 국세청은 와이지엔터에 조사관들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들을 확보했으며 이번 조사는 특별세무조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와이지엔터)가 국세청 조사 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승리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의 특별세무조사로까지 일파만파 커져 그 끝을 예측하기 힘들 만큼 사태는 확대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서울 마포구 소재 와이지엔터 사옥에 조사관들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와이지엔터 세무조사에 조사관 100여명이 투입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 4국은 '국세청의 중수부', '기업 저승사자' 등으로 불리며 탈세 혐의를 포착, 조사를 나가는 만큼 이번 특별세무조사는 조세범칙조사로 전환돼 검찰 고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최근 승리 게이트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별지시까지 내려져 이번 특별세무조사는 더욱 꼼꼼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세무를 담당하는 재무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공연·마케팅 등 광범위한 부서를 상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양현석 YG 대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상 개소세가 부과되는 주점은 유흥 종사자가 있거나 별도 무대가 있는 식품위생법상 유흥주점이다.

하지만 일반음식점이라고 해도 별도 무도 공간을 마련하는 등 유흥주점과 '실질상 유사한 영업'을 하면 개소세를 내야 한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는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은 또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의 실사업자로 알려진 강아무개씨를 조세범처벌법상 명의위장과 조세포탈 혐의로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아레나는 승리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납세 정보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와이지엔터가 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주식시장도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21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6.11% 하락한 3만3850원에 거래되며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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