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감산 소식에 장 초반 강세 보여

Micron(마이크론)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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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세계 반도체 시장 수요 감소에 힘입어 생산 감축을 발표해 3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컴퓨터 메모리칩 제조사 마이크론이 메모리칩 수요 둔화에 따른 생산량 감축을 결정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 메모리칩의 글로벌 수요 약화 추세에 맞춰 생산량을 각각 5%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론은 2019년 회계연도 2분기(2월28일 종료) 매출은 전 분기(79억1300만 달러) 대비 21% 급감한 58억3500만 달러(한화 6조56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 측은 올해 5월 말에 종료하는 3분기 매출 전망을 46억~50억 달러로 잡았으며 주당 이익은 0.75~0.95 달러로 예상했다. 

2분기에는 주당이익이 1.71달러로 1분기의 2.97 달러보다 감소했다. 

아울러 마이크론은 올해 제조공정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약 5억 달러 줄일 계획이며 2019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해 8월 말까지 계획된 자본지출 규모도 약 90억 달러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어 마이크론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구글이나 아마존 AWS 등이 새로운 메모리칩을 주문하기 보다는 재고를 사용해 신규 주문량이 줄어든 데 원인이 있다고 풀이된다. 

마이크론 社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론 社 / 사진=연합뉴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객사의 재고 감축 추세가 올해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더 개선된 수요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리시 스리바스타바 BMO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은 이전의 실적 부진과 달리 주문량 감소에 따른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메모리칩 가격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생산비용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1일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4만5600원으로 전날보다 3.52%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4.96% 뛰어오른 7만4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발표한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며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을 약 5% 정도 줄이기 시작했고 재고가 해소되기까지 감산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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