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성동조선 매각 진행 중

(좌) 국내 중형조선사 수주금액 추이 (우) 국내 중소 조선소 구조조정 현황 /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좌) 국내 중형조선사 수주금액 추이 (우) 국내 중소 조선소 구조조정 현황 /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중소조선사가 수주 회복 후 통폐합과 매각을 목표로 특정 선종 건조에 특화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3월 월간 산업 이슈 보고서 중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의 의미와 전망'을 발표했다. 

필리핀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올해 1월 지속된 실적 악화에 따른 물품대금 지급 실패와 현지 은행의 자금상환 요청 등으로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의 모회사로 자산평가 손실과 충당부채 설정 등으로 자본 잠식 현상이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빅조선소 영업손실 규모가 2018년 3분기 누적 601억원으로 추산하며 이로써 국내 기자재업체 284개사에 미지급한 대금은 약 7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채권단은 총 6874억원 규모로 출자전환과 감자를 단행해 한진중공업 최대주주가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채권단 지분율은 산업은행이 15.8%, 우리은행 10.7%, 농협 10.0%, KEB하나은행 8.8% 순이다. 

수빅조선소 부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낮은 노동생산성과 기자재 인프라 부족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이 꼽힌다. 

특히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해 품질 문제와 납기 지연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빅조선소 노동자 대부분이 하청 및 비정규직이어서 노동생산성이 한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며 조선 기자재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에 대부분의 기자재를 한국에서 조달해 생산함으로써 물류비용이 커졌다. 

향후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군함 등 특수선 건조에만 집중할 예정으로 현재 영도조선소는 약 3년 치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도 방위사업청에서 약 3.7조원 규모로 군함 등을 발주할 예정으로 회사 수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변경되면서 국내 5대 중소 조선사인 한진중공업, STX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성동조선 모두 국책은행이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STX조선은 경영정상화 진행중이며 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선조선과 성동조선은 매각을 진행중이다. 

또한 대한조선 최대주주도 대우조선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 예정이다. 

한편 국내 대형 조선사가 LNG선 발주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는 반면 중소 조선사는 수주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중국 대비 크게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다. 

이는 국내 조선사 전체 수주금액이 2017년과 2018년 각각 173억4000만 달러와 269억5000만 달러로 회복세를 보인 점과 중형조선사 수주금액이 2017년 12억5000만 달러에서 2018년 10억8000만 달러로 13.6% 하락한 것에서 알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국내 5대 중소 조선사는 모두 특정 선종 건조에 특화돼 가고 있으며 반복 건조에 따른 원가 경쟁력이 강화돼 수주 회복 이후에는 통폐합 혹은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내 5대 중소 조선사는 국책은행이 최대주주여서 수주가 회복돼 조선사 시황이 좋아지면 매각이나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 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소형 조선사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부의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에 따라 친환경선박 건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수주 가뭄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까지 총 140척 규모로 1조원 상당의 친환경 선박 시장 창출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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