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효자상품 '우루사', 수익성 부족으로 미국 진출 무산
해당 내용 감사보고서 미공시…"고의적 누락?" 의혹

대웅제약이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던 '우루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루사 TV광고가 허위·과장이라고 지탄을 받은 것에 이어, 미국 진출까지 무산된 것이다.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대웅제약 측이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고의적으로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우루사 미국 진출 '전면 중단'…수익성 고려 

지난 26일 대웅제약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우루사의 미국 진출이 전면 중단됐다. 이는 투자액 대비 예상 매출액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성 측면에서 우루사의 미국 진출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루사의 미국 진출이 중단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우루사의 미국 내 경쟁 제네릭(복제약) 업체가 추가되고 약가가 대폭 인하돼 예상 매출액이 투자대비 밑돈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 시판된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제네릭은 우루사를 비롯해 10개에 달하며, 미국을 포함한 UDCA 전 세계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우루사 매출이 823억원(2017년 매출액 기준)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미국 진출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우루사의 매출액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615억원에서 △2016년 713억원 △2017년 823억원으로 증가하며 해마다 역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진출 실패, 왜 공시하지 않았나

다만 문제는 대웅제약이 우루사의 미국 진출 중단 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에 뒷말이 무성하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의 2018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진출/판매 제품 개발 과제'로 우루사의 미국, 호주 진출이 명기돼 있다.

하지만 올해 3월 7일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개발 중단 소식이 담겨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중요사항을 고의로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대웅제약 3분기 보고서에는 해외수출 개발 과제로 우루사의 미국진출 내용이 담겨있다.
대웅제약 3분기 보고서에는 해외수출 개발 과제로 우루사의 미국진출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루사 미국 진출 중지는 지난해 하반기에 결정됐다"며 "올해 1분기 보고서에는 해당 사항을 고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점은 향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이 제약업계 경영상 주요계약에 대한 기재 강화를 엄격하게 추진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사항이 알려질 경우, 금융감독원의 감시망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의료연구원은 대웅제약이 우루사 TV광고(사진)에서 ‘UDCA는 간에 쌓인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라는 문구가 허위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대웅제약 홈페이지 캡처)
바른의료연구원은 대웅제약이 우루사 TV광고(사진)에서 ‘UDCA는 간에 쌓인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라는 문구가 허위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대웅제약 홈페이지 캡처)

우루사 TV광고, '허위·과장' 논란 휘말려

설상가상이다. 우루사는 올해 2월에는 바른의료연구원(이하 바의연)으로부터 우루사 TV광고가 허위, 과장 문구를 포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의연은 당시 "대웅제약 우루사 TV광고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간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피로회복 효과도 있는 것으로 현혹하고 있다"며 "대웅제약이 인용한 근거 논문에 의하면 우루사의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전혀 입증되지 않았고 피로회복 효과 역시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UDCA는 간에 쌓인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노폐물이 가득찬 간이 우루사 복용 후 아주 깨끗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짚었다.  

바의연은 "식약처가 우루사 연질캡슐에 허가한 효능·효과는 '만성 간질환의 간 기능 개선, 간 기능 장애에 의한 다음 증상의 개선:육체피로, 전신권태'"라며 "허가사항이 아닌 광고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고꾸라진 상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11억2000만원이 증가해 2018년 매출액 1조314억2742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도 390억원에서 2018년 246원으로 약 37%(144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7년만해도 당기순이익은 354억원에 달했지만 2018년 154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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