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된 11일까지 미제출시 관리종목 지정
시총 1조 규모 불구 빈번한 회계부문 실수…주주들 불만

차바이오텍의 사업보고서가 지연됨에 따라 상장폐지에 대한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사업보고서가 지연됨에 따라 상장폐지에 대한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사업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관리종목 지정은 물론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지난 1일을 넘기고도 사업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바이오텍은 오는 8일까지 사업보고서를 내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다. 지난 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내지 못한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거래 정지를 당하게 된다. 다만 차바이오텍은 제출 기한을 오는 8일까지 연장하는 신고를 했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제출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은 피할 수 있다.

문제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다. 만약 제출이 또다시 미뤄질시 차바이오텍은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10일 이내에도 제출이 되지 않을 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차바이오텍의 사업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이유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미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30일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 21일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어 같은달 22일에는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을 5일 연장할 수 있도록 신고해뒀다.

안진회계법인이 밝힌 지연 사유에 따르면, 2018년 재무제표 감사업무 진행과정에서 발생된 연결범위 변경과 2017년 재무제표에 대한 재작성 지연으로 감사자료 제출이 미뤄지고 있다. 연결 대상인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재작성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는 모양세다.

사업보고서를 아직 내지 못한 기업은 차바이오텍뿐만은 아니다. 차바이오텍 외에도 경창산업, MP그룹, 에이앤티앤, KJ프리텍 등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차바이오텍이 이슈가 되는 점은 시가총액이 1조원대로 가장 규모가 큰 업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액주주의 수가 5만9372명(지난해 4월 17일 기준)에 달해, 주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회계 부문 문제가 터진 것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3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한정'을 받고 별도 기준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었다. 이후 지난 2월 25일 '코스닥 제약·바이오기업 상장관리 특례 방안' 적용으로 관리종목에서 해제돼 위기를 모면했다.

이밖에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잠정 실적을 한달도 안된 시점에서 정정하면서 또다시 질타를 받았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0일 발표한 2018년 잠정실적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1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매출 268억원, 영업적자 17억원을 냈다고 정정했다. 영업손익은 53억원, 매출액은 42억원이 줄어든 수치였다.

이에 지난달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주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주총에 참여한 한 주주는 "4월 8일이 지나서도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며 "회사에선 그럴 일이 없다며 안심을 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작년 주가 폭락 때만큼 주총 분위기가 험악한 건 아니었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차바이오텍의 사업보고서가 제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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