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201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혁신경영부문 대상 수상
지역 주민, 강원랜드 사장 '문태곤 출입금지' 안내문 붙이기 투쟁 중

강원랜드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사회발전기여도와 브랜드신뢰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채용비리 사건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과 갈등까지 겪고 있어 이번 대상 수상에 여러 가지 의문점을 던진다.

채용비리와 지역주민과의 갈등 등 난제를 갖고 있는 강원랜드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
채용비리와 지역주민과의 갈등 등 난제를 갖고 있는 강원랜드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

201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혁신경영부문' 대상

강원랜드는 4일 ‘201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혁신경영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피플인사이트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번 대상 선정은 소비자들의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강원랜드는 “혁신경영을 통한 사회발전기여도, 브랜드신뢰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혁신경영부문 대상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12월 문태곤 대표이사 취임 이후 과거 채용비리 등으로 땅으로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동시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쉼터 조성을 위해 혁신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혁신 과제를 추진해 온 점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전했다.

강원랜드 인근 주민 '문사또 출입금지' 운동…사회발전은 어디로?

하지만 강원랜드가 사회발전에 높은 기여를 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강원랜드 인근 주민들은 문태곤 사장 배척에 나서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지난 1일부터 자신의 업소 출입문에 ‘문태곤 출입금지’ 혹은 ‘문사또 출입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을 붙였다. 안내문에는 “우리 업소는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민을 업신 여기는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의 이용을 거부합니다”라고 쓰여있다.

이는 강원랜드 인근 주민들이 구축한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가 주도한 안내문 붙이기 투쟁이다.

주민들은 왜 투쟁에 나선 것일까. 강원랜드 협력업체 노동자의 직접고용 문제가 주 핵심이다. 현재 강원랜드 협력업체 노동자는 약 1640명으로 이 가운데 95%가 폐광지 주민이다. 이들은 경비와 보안, 청소, 시설물 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지만 임금은 강원랜드 정규직 직원의 40%에 불과하다.

이에 ‘강원랜드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투쟁단’(이하 공추위)은 지난해 4월부터 강원랜드 행정동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 중이다.

카지노 폐장시간 변경도 갈등요인 중 일부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4월 카지노 폐장시간을 새벽 6시에서 4시로 두 시간 앞당겼다. 하지만 주민들은 “폐장시간 변경 탓에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지역 경기가 위축됐다”며 비난했다.

김태호 공추위원장은 "지역경제는 무너지고 어려워만 가는데 문 대표는 지역을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문 대표는 불통 행보를 그만두고 지역 주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만족도 최하등급…채용비리 탓 청렴도 신뢰도 하락

강원랜드의 채용비리 논란은 아직 사그러들지 않은 모양세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8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강원랜드가 최하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기재부 관계자는 “채용비리 등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했거나 고객 중심 경영이 성숙하지 않은 신규 지정 기관 등에서 고객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강원랜드는 현재 ‘채용비리’라는 주홍글자를 벗어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내걸으며 바쁘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업이 위치해 있는 지역의 주민들과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한 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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