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강풍에 속수무책…화마(火魔) 도심 집어 삼켜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장천마을에서 한 주민이 불에타 무너진 집을 바라보고 있다.
5일 오전 한 주민이 불에타 무너진 집을 허망하게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오후 7시 17분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강풍을 타고 속초로까지 번지며 주민들의 삶의 공간을 집을 집어 삼켰다.

화재 발생 다음날인 5일 오전 8시 기준 고성 250㏊, 강릉 옥계·동해 망상 110㏊ 산림이 모두 불타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화재는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화재 발생일 오후 8시 20분경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ㄱ(58)씨가 연기에 갇혀 숨지는 등 인명피해는 1명 사망, 11명 부상으로 파악됐다.

이 화재는 4일 오후 7시 17분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은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강풍을 타고 고성 토성 천진과 속초 장사동 두 방향으로 번졌다.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한 식당이 불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br>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한 식당이 불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서운 강풍에 소방당국은 화재의 조기 진화에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비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

이에 고성군은 오후 7시 50분 원암리와 성천리 주민 대피를 안내했다.

도심 곳곳 건물에 불이 붙고, 특히 불을 피하기 위한 차량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도로는 거대한 '피난길'을 이뤘다.

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펑펑'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산림청은 5일 오전 8시 기준 고성산불은 진화 완료, 강릉 옥계·동해 망상산불은 20%, 인제산불은 50% 진화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5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주민이 밤사이 불길에 타버린 경운기.(사진-연합뉴스)
5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주민이 밤사이 불길에 타버린 경운기.(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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