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출발해 워싱턴 DC로
文, 외교 안보 인사 차례로 만난 뒤 트럼프와 단독 회담

사진은 지난해 4월 방미 중 백악관 도착한 문 대통령.(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오후 워싱턴 DC으로 향한다.  이번 방미는 정상회담 만을 위한 '공식실무방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방미 중 백악관 도착한 문 대통령.(워싱턴DC AP=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오후 워싱턴 DC으로 향한다.

앞서 하노이에서 이뤄진 북미 핵담판이 결렬 된 이후의 한미 정상간 회담만을 위한 공식실무 방문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미간 대화의 물꼬를 다시 열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의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 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부터 11일까지의 일정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미에서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미국 시각으로 같은 날 오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Andrews Air Force Base)에 도착, 미국이 제공하는 영빈관에서 1박을 한다.

다음 날인 11일 오전 문 대통령은 美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접견한다.

백악관에서의 공식일정으로 같은 날 정오께 문 대통령은 약 2시간에 걸쳐 양국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핵심 각료 및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갖는다.

같은 날 오전 김정숙 여사는 워싱턴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 차세대 한미 우호의 초석이 될 어린 학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백악관으로 이동해 양국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후 멜라니아 여사와 1대1 오찬을 갖는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도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문 대통령, 북한과의 교착을 끝내기 위해 백악관으로 향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양보를 설득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한미정상회담의 배경을 설명하고, 문 대통령이 전쟁의 목전에서 되돌린 '데탕트'(긴장 완화)를 계속 추진할 수 있느냐가 이번 회담의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현지 언론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월 말 열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은 문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타격이 됐다"면서 "문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막대한 정치적 자본을 투입했고, 이제는 이를 지속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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