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뇌물수수·성범죄' 수사단…윤중천, 성 행동 사진 보내며 금품 요구한 것으로 의심

성접대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성적 행동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김 전 차관에 보내 돈을 요구한 정황이 나와 당국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향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은 최근 김 전 차관과 윤씨에 대한 과거 수사 자료를 검토하고 윤씨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확보했다.

수사단은 윤씨가 2008년 이후 사업이 어려워 자금 압박에 시달리자 김 전 차관과 여성의 성적 행동을 촬영해둔 것을 약점으로 삼아 돈을 빌리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정황은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혹은 두 사람이 함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규명할 주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앞선 두 차례의 수사에서 김 전 차관은 자신의 성접대·성범죄 의혹을 모두 부인했지만 수사단은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이러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매체는 이와 관련 김 전 차관 측에 답변을 요청했지만 김 전 차관 측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성범죄 피해를 주장했던 여성 중 1명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2013년 수사 때 이 여성의 진술에 근거해 윤씨와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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