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 도시락 출시
독립운동가 중 이승만 전 대통령 포함…일각서 불매운동 목소리

GS25가 진행하는 '독립운동가 소개 도시락'이 도마 위에 올랐다.
GS25가 진행하는 '독립운동가 소개 도시락'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GS25 제공)

GS25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독립운동가 소개 도시락'이 논란이 되고 있다. 독립운동가로 소개된 인물 중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포함되자, 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인지 여부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GS25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제작했다. 이는 국가보훈처에서 임시정부 수립 관련 독립운동 인사 명단을 받아 제작된 스티커다. 이 스티커는 지난 1일부터 도시락에 부착돼 소비자들에게 전달됐다. 스티커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인사의 이름과 생애, 업적이 적혀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GS25의 '이승만 도시락'. (사진-SNS 갈무리)
GS25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도시락. (사진-SNS 갈무리)

논란은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GS25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이 전 대통령 스티커에 대한 내용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두 번이나 쫓겨난 대통령인데 (6·25 전쟁 때 서울을 두고) 도망친 주제에 자기 믿고 남아있던 사람들, 돌아오자마자 빨갱이 잡아야 한다면서 국부 드립치는 것들은 정말"이라는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초기 서울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대전 이남으로 피신한 일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스티커에는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설명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 선출 △워싱턴에 구미위원부 설립 △대한민동지회 결성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문구가 포함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인 위기 때 국민을 버리고 도망간 대통령"이라며 "왜 그런 사람의 이름으로 도시락을 판매해 오늘날의 청년들이 돈을 내고 먹게 하는 굴욕을 만드냐"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자신의 SNS을 통해 GS25를 불매운동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한 소비자는 자신의 SNS을 통해 GS25를 불매운동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급기야 GS25를 불매운동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 소비자는 자신의 SNS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정리하며 GS25를 불매운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초대 대통령으로서 업적과 임시정부 수립에 기여한 점이 확실한데 과도한 비판 아니냐"며 현 사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은 좌우 이념 논쟁으로까지 번져가면서 커지고 상황이다.

GS25측은 국가보훈처가 추천한 인물을 토대로 홍보 대상을 선정한것이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GS25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가보훈처가 임시정부 수립에 주요 역할을 한 인물을 선정한 것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했을 뿐"이라며 "선한 의도로 기획된 활동인데 논란이 일게돼 곤혹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GS25의 애국활동이 취지와 달리 비난을 받는 점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S25가 기존에 애국활동에 대한 이색적인 활동을 많이 해 기업 이미지가 좋았다"며 "하지만 이번 실수로 그동안 GS25의 노력들이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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