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중국 여행손님 유치 대가- 구매액 20% 송객 수수료 던져 줘
구매액의 30%가 중국인에게 다시 흘러가는 셈

11일 면세업계가 발표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인 18조9천6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면세업계는 이 가운데 60% 이상을 중국 보따리상으로 비중을 뒀다 (사진-연합뉴스)
11일 면세업계가 발표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인 18조9천6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면세업계는 이 가운데 60% 이상을 중국 보따리상으로 비중을 뒀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면세업계가 올해 1∼2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정작 실속은 중국이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출혈경쟁은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다급해진 롯데면세점이 먼저 촉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계 1∼3위인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일반적으로 중국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고 있다. 선불카드까지 포함하면 구매액의 30%가 중국인에게 다시 흘러나가는 셈이다.

이는 롯데면세점이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올해는 그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달 들어 외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구매액에 따라 비율을 다르게 적용한 선불카드를 주고 있다. 구매액이 많을수록 선불카드 혜택도 더 커지는 식이다.

이에따라 2∼3위 업체인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불카드 행사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일반적으로 중국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고 있다. 선불카드까지 포함하면 구매액의 30%가 중국인에게 다시 흘러나가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인 18조9천6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면세업계는 이 가운데 60% 이상을 중국 보따리상 비중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이달 들어서는 외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구매액에 따라 비율을 다르게 적용한 선불카드를 주고 있다. 구매액이 많을수록 선불카드 혜택도 더 커지는 식이어서 3천 달러(약 343만원) 이상을 사면 40만원 카드를 제공한다.

롯데의 공세에 2∼3위 업체인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도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불카드 행사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이달부터 외국 단체 관광객에게 화장품 등을 사면 구매 금액대에 따라 선불카드를 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면세업계 상황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속담과 같다"며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국내 면세업계 전체가 손해를 보고 결국 국부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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