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협의회, 본사 앞에서 '불공정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 개최
두개로 나뉜 가맹점주협의회, 입장차 발생

전국bhc가맹점주협의회가 11일 bhc 본사 앞에서 '본사 불공정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연합뉴스)
전국bhc가맹점협의회가 11일 bhc 본사 앞에서 '본사 불공정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연합뉴스)

bhc 치킨의 내부갈등 골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가맹점주들간 의견 차이로 2개의 가맹점주협의회가 발족된 가운데, 기존의 '전국bhc가맹점협의회'가 본사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맞불을 놨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회장 진정호)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본사 불공정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점포환경개선 강요 △신선육 구매 강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 △점주 보복조치 △광고비 집행내역 미공개 등 5개 사항에 대해 bhc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협의회는 "본사가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10년이 지난 매장에 대해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재계약을 원하면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을 조건으로 붙이는 등 부당한 강요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닭고기는 본사에서 의무로 구입해야하는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낮은 품질이 문제"라며 "최상급 신선육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일부 냉동 닭고기가 섞여 있거나 많은 손질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협의회는 이날 신선육과 bhc로부터 공급받는 신선육을 직접 손질하는 모습도 시연하며 비교했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로부터 공급받은 신선육의 품질은 문제가 없지만 손질이 번거롭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전날 발족한 새 협의회인 'bhc가맹점상생협의회(가칭)' 소속 가맹점주도 기자회견에 나와 맞불을 놨다. 우재창 남양주호평점 가맹점주는 "어제도 두 아들에게 치킨 두 마리를 먹였다"며 "본사로부터 구매한 닭고기가 좋지 않은 상태라면 제 가족에게 먹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성일 인천효성점 가맹점주는 "가맹점협의회의 주장으로 다른 가맹점주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bhc가맹점주협의회는 bhc 본사와 그동안 5차례 상생협약을 진행했으나 결렬된 바 있다.

협의회는 "그동안 본사와 상생협의를 통해 점주와 고객 모두가 만족하는 방안을 도출하고자 노력했으나 오히려 협의회 활동을 이유로 보복조치를 단행했다"며 "점주들이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사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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