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셀럽(지식과 유명인의 합성어)의 시대, '전문가, 그들도 틀릴 수 있다'는 비판적 사고로 진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은 갖춰야 할 때"

오상익 (유한대 강사, 오간지프로덕션 대표)
오상익 (유한대 강사, 오간지프로덕션 대표)

매일 매일 정보의 홍수에 내몰리는 우리들.
최근에는 ‘가짜뉴스’로 피해보는 사례가 늘면서 더욱 요구되는 것이 바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입니다.

위스콘신 메디슨대 스티븐 E.루카스 교수는 비판적 사고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여러 개념의 논리적 관계, 사실과 의견 간의 차이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사유”.

좀 더 쉽게 설명해볼까요? 강단에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연사의 발표 내용이 사실인지 의견인지를 구별하고, 진술의 신빙성과 증거의 적절성을 평가, 판단하면서 듣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제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틀릴 수 있다' 라는 의문을 품고 그들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야흐로 지식셀럽(지식과 유명인의 합성어)의 시대입니다.

TV를 틀면 지식 콘텐츠 기반의 프로그램이 쏟아집니다. 명강사라 불리는 지식 전문가들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들이 항상 옳은 말만 할까요? 틀릴 때도 많습니다. 지난 2016년, 유명 인문학 강사가 현대 화가의 작품을 조선시대 장승업의 작품으로 잘못 소개했다가 방송에서 하차한 적이 있습니다. 또 얼마 전부터는 25년간 7,000번 넘게 언론에 출연했다는 특정분야 교수의 전문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질 않고 제기되기도 했죠.

현대사회는 넘쳐나는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공신력 있는 전문가를 신뢰합니다. 특히 ‘미디어가 검증한’ 전문가라면 진위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럴 때 비판적 사고가 빛을 발합니다. 만약 위에 언급한 TV프로그램의 작가나 PD가 ‘이 분이 전문가이긴 하지만, 교차검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비판적 사고를 했다면 시청자들은 좀 더 일찍 왜곡된 정보인 것을 알수 있었을 겁니다.

비판적 사고의 활용은 기업에도 적용됩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오른쪽 사진과 같습니다.

© kdj71190, 출처 Pixabay
© kdj71190, 출처 Pixabay

여기에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한 기업이 있습니다.

“풍력발전기가 꼭 지상에 있어야만 할까?”

잘 아시다시피 풍력발전기는 ‘바람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입니다. 구글은 데이터 기업답게 지상보다 공중에서 바람이 더 세게 분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리하여 구글 자회사인 마카니는 연(鳶)처럼 생긴 공중 풍력발전소를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기존 풍력 시스템의 10분의 1 크기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장치를 말이죠. 이것이 비판적 사고의 힘입니다.

지식이 홍수처럼 범람하는 시대에 진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은 더더욱 중요해집니다.

디지털 시대에 지식 전문가의 역할이란, 세상의 흐름과 변화에 대해 예리하게 통찰하며,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재빨리 골라내는 안목을 키우고, 관련 지식들을 꿰매고 정보화하여 대중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더해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비판적 사고,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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