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자수익 5조원대·중소기업 여신 점유율 22% 1위
여신 평균 금리는 6.17%…시중 평균금리보다 1.01%포인트↑
'동반자 금융' 외치며 고금리 이자장사?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5조원대의 순이자손익을 올렸다. 이는 기업은행이 다른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적용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기업은행이 겉으로는 '동반자 금융'을 주창해 왔지만 실제로는 고금리로 '동반자'의 주머니를 털어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5조2074억원의 순이자손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 2017년 4조8593억원 대비 7.16%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50조9053억원으로 국내 중소기업대출의 22.5%를 점유했다. 기업은행은 중기대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기업은행의 5조원대 고수익이 국내 여신 점유율과 고금리를 이용한 '이자 장사'를 통해 동반자의 주머니를 털어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국내의 은행이 수익의 대부분을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어 '이자 장사'라는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품을 내 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연합회 공시자료를 보면 기업은행의 평균 기업대출금리는 보증서담보대출을 제외한 3개 부문에서 16개 시중은행의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에서 기업은행의 여신 평균 금리는 6.17%로 시중은행들의 평균금리인 5.16%보다 1.01%포인트 높다.

자료를 보면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SC제일은행이었다. 제일은행은 여신 평균금리가 3.7%로 기업은행은 이보다 무려 2.47%포인트 높다. 같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평균금리 4.24%와 비교해도 1.93%포인트 높다.

중소기업의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도 평균치인 5.43%에 비해 0.99%포인트 높은 6.42%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산업은행 4.36%와 비교해도 2.06%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언론에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다른 은행보다 대출 문턱이 낮은 편에 속한다"며 "다른 은행보다 신용등급이 부족한 고객들에게도 대출을 실시하는 만큼 금리가 높아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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