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이사회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수정 자구안 의결 가능성↑
인수 가능 잠재 후보군 SK그룹, 한화그룹, 애경그룹 등 부상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그룹 측의 자구안에 대해 "실질적인 방안"을 요구하며 '퇴짜'를 놓은 바 있다. 이에 결국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내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번 주중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 수정안을 의결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진다.

지난 10일 금호아시나그룹은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는 것 ▲ 박 회장의 아내와 딸의 아시아나 항공 지분 4.9%를 담보로 제공하는 것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매각을 통한 지원자금을 상환하는 것 ▲3년내 경영정상화를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박 회장과 그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 42.7%는 이미 금호타이어 장기 차입에 대한 담보로 제공돼 있어 이는 제외됐다.

그룹 측은 이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면서 5000억원의 유동성을 요청했다.

하지만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주 채권단의 반응은 싸늘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에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채권단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3년을 더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박삼구 전 회장 대신 아들이 경영하면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룹 측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히면 매각 절차가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아 남은 계열사들의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함께 매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돼고 있는 후보 선수로는 SK그룹, 한화그룹, 애경그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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