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조원 기록,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선두기업 자리매김
높은 인건비·물류비 증가 등 주 요인

쿠팡이 지난해에도 1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4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쿠팡은 계속되는 적자행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15일 쿠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4조42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액은 1조970억원(연결기준)이었다.

쿠팡의 매출액은 위메프(4294억원), 티몬(4972억원)의 10배 수준이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9812억원)보다는 4배 이상 많다. 11번가(2280억원)까지 포함해 국내 이커머스 대표 업체 4곳의 매출을 합한 금액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높은 매출액만큼 확대된 영업손실이다. 지난 2017년 638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나타낸 쿠팡은, 최근 5년간 누적적자액만 3조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도 1조1130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이 확대된 이유는 물류비와 인건비의 증가로 분석된다. 쿠팡은 현재 자체 배송망인 '로켓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로켓배송은 당일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집 앞 현관까지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쿠팡은 로켓배송 시스템을 위해 직매입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지역 물류센터를 기존 12개에서 24개로 늘렸다. 또 지난해 10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시작했다. 

이같은 시스템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그만큼 높은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건비 역시 쿠팡은 지난해 9866억원을 사용했다. 운반과 임차료로 2366억원 등을 쏟아 부었다. 전년도 같은 항목에 비해 각각 6555억원, 1289억원 등을 사용한 점을 감안했을 때 쿠팡의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럼에도 쿠팡은 '공격투자'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 까지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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