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금호아시아나 결정 긍정적”
인수전 앞두고 SK·한화·애경·CJ그룹 등 주목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성공적인 오픈뱅킹(Open Banking)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성공적인 오픈뱅킹(Open Banking)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놓고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15일 오전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통해 즉시 매각을 결정하자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관련주 일제히 강세 =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 30%까지 급등해 7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산업 주가도 29.61% 크게 올라 1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그룹이 각각 악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아시아나IDT는 29.78% 상승해 2만3100원으로 올라섰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즉시 매각 결정에 대해 “그동안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수정 자구계획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오픈뱅킹 활성화 세미나’ 이후 “채권단이 금호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매각 주간사 선정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의 과정을 지켜봐야 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이면 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가 작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여러 달 걸릴 것이며 시간은 가변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각 금액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채권단이 매각을 받아들이면 패키지 지원 등이 모색될 것”이라며 “지원액은 채권단에 맡기고, 지금은 정확한 금액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물 나온 아시아나항공 어디로? = 매각이 결정되자 인수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시장과 업계 안팎에서는 SK, 한화, CJ, 애경그룹 등이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제기한 배경은 해당 그룹들이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했을 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점을 들어 항공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저비용 항공사(LLC)에 관심을 보이며 에어로케이항공에 투자했다가 산업면허가 반려된 한화그룹도 눈길을 끈다.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 엔진사업을 벌이고 있는 점이 후보군으로 분류하는 데 작용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경우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점, CJ그룹의 경우 물류사업에 강점을 보유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면 해당 그룹들은 “검토나 계획이 없다”며 표면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곳은 아직 없다.

매각 방안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보유한 33.47%를 모두 매입해야 하고 계열사들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했을 때 적어도 5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가 1조27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적어도 1조5000억원 안팎의 규모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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