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 중견기업 사명까지 빼앗으며 대기업 횡포?
한국타이어그룹, 중견기업 사명까지 빼앗으며 대기업 횡포?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4.18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 변경
기존 '한국테크놀로지' 사명 쓰던 중견업체 '날벼락'
한국타이어그룹 "법적인 문제 없다"

MB의 사돈기업이며 현재 탈세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로 변경한다.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고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으로의 3세 경영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7년이 넘게 '한국테크놀로지'라는 사명을 쓰고 있는 건실한 중견기업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중견기업은 하루 아침에 사명을 빼앗겨 날벼락을 맞았지만 한국타이어 측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중견기업의 이름까지 빼앗으며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명을 각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식회사(ANKOOK TIRE & TECHNOLOGY CO., LTD)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HANKOOK TECHNOLOGY GROUP CO., LTD)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변경된 사명은 다음달 8일부터 사용된다.

이에 기존에 '한국테크놀로지'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던 연 매출 5000억원대 규모의 한 중견기업이 날벼락을 맞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테크놀로지, 각각의 사명이 두 회사를 혼동하게 할 우려가 커서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2012년 3월 상호를 케이앤컴퍼니에서 한국테크놀로지로 변경하고 7년 넘게 해당 기업명을 유지해왔다.

한국테크놀로지는 1997년 7월 설립돼 자동차 전장 및 기술엔지니어링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작지만은 않은 중견기업이다. 2001년 8월에 코스닥 주권 상장에 진입했다.

한국코퍼레이션, 한국홀딩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의 계열사를 둔 5000억원의 매출 규모의 회사다.

한국테크놀로지는 7년 넘게 사용해 왔던 상호명을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상표권 등록을 미뤄오다 한국타이어그룹에 그 이름을 빼앗기고 말았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8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기 때문이다.

한국테크놀로지도 뒤늦게서야 올해 3월 21일자로 특허청에 한국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특허권을 출원했지만 이미 때는 이미 지나버렸다.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한국테크놀로지 본사.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한국테크놀로지 본사.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언론에 "시장에서는 벌써 혼란이 있고, 이미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사별로 연동되는 HTS 기사에 두 회사가 혼동돼 쓰여지고 있다"며 "우리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한국타이어는 자율주행차 자동차 기술 사업을 하면서 사업성격도 유사해 제3자 입장에서는 사명을 혼동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그냥 뺏기고 있을 수는 없다. 피를 흘리더라도 싸워야 한다. 모든 법적대응과 절차를 동원해서 사수하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세웠다.

특히 "우리가 만약 지게 되면, 대기업이 아무렇지 않게 중견기업의 이름을 짓밟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공식화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한국 경제 질서도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와 업종 자체가 다르고, 상표등록도 우리가 먼저 마쳤다”며 법률적 검토를 끝내고 특허권 등록까지 마친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04 아이컨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142-1117
  • 팩스 : 02-3142-111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민병호
  • 명칭 : (주)일요경제신문사
  • 제호 : 일요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7690
  • 등록일 : 2007-04-25
  • 발행일 : 2007-04-25
  • 발행·편집인 : 민병호
  • 상무이사 : 송재현
  • 자문변호사 : 법무법인 광교 이종업
  • 일요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일요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lyo37662@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