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희정·김영선 전 의원 지인 채용 청탁 진술 확보

청탁을 통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KT에 부정채용 의혹이 추가됐다.

KT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희정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 전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이 지인의 자녀를 KT에 부정 채용하도록 청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법조계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이들이 KT 홈고객 부문 채용에 지인 자녀 등의 취업을 청탁한 정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두 사람이 지인의 자녀를 청탁한 의혹이 있다는 진술을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된 건 아니고 소환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012년 KT의 고졸 공개채용이 진행되던 당시 이들이 서유열 전 KT 사장(현재 구속기소)에게 지인의 자녀를 채용해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결과, KT는 유력 인사들이 청탁한 지인의 자녀를 '관심 대상자'로 따로 분류하고 '관심 대상자'들의 인적사항 옆에는 채용을 청탁한 사람의 이름과 직함을 적어 특혜를 줄 수 있게 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한편 서 전 사장은 김성태 의원의 딸 등을 부정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서 전 사장이 2012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2명, 같은 해 홈 고객서비스직 공채에서 4명 등 총 6명을 부정 채용한 정황을 확보하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서 전 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 전 사장은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의 첫 재판은 오는 2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김 의원의 딸 등 총 5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KT 인사담당 임원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김 전 실장의 공소장에는 서 전 사장이 "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김ㅇㅇ이 김성태 국회의원의 딸"이라며 채용을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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