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천공항 입국시 바로 체포
경찰, 정모씨 구속영장 신청할 계획

변종마약 혐의를 받고 해외에 체류하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씨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 체포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변종마약 혐의를 받고 해외에 체류하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씨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에 체포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현대그룹 일가 3세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모(2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 자택에서 과거 해외 유학 시절에 알게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사서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는 최근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와도 한 차례 대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이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할 당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에 대해 "아는 누나"라며 "누나는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공급책 이씨가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 영국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입국 시점을 변호인과 조율하다가 2개월 만인 지난 20일 자진 입국했다.

이에 경찰은 정씨가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미리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정씨는 체포 직후 경찰에서 "회사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에 간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여동생(27)도 2012년 대마초 투약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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