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전기차 연결해 최대 토크, 응답성 등 7가지 주요 성능 조절
현대차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3조3000억원 예산 투입 예정

현대·기아 차의 이 기술이 적용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에 총 7가지의 차량 성능을 일정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 차의 이 기술이 적용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에 총 7가지의 차량 성능을 일정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21일 현대·기아차는 스마트폰으로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성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을 최초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신형 전기차에 이 기술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의 △모터 최대토크 △발진 가속감 △감속감 △회생제동량 △최고속도 제한 △응답성 △냉/난방 에너지 등 총 7가지의 차량 성능을 일정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에는 △ECO △NORMAL △SPORT 등 특정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했을 때 차량의 모든 성능이 해당 모드에 따라 일괄적으로 조정됐다면, 이 기술은 7가지 항목을 각각 다르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일부 제조사의 기존 모델에도 스마트폰으로 시트조절을 하는 등 편의장치를 연동하는 기능과 벨로스터 N의 ‘N 모드’ 등 AVN으로 일부 차량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은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동차의 전반적인 설정값을 바꾸는 기술은 없었다.

앞으로 자동차 공유서비스에서 전기차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산되는 가운데, 이 기술이 적용되면 차종이 달라도 운전자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설정을 서버에서 내려 받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가 목적지 설정 후 방전 걱정 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남은 거리와 전력량을 계산해 최적화된 상태로 차량의 성능을 자동 조정할 수 있고,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맞춤형 주행성능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밖에 사용자들끼리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차량 설정과 느낌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설정을 내려 받아 시도해보거나, 도심 고속도로 산악 등 도로 성격에 맞는 차량을 기본 추천 설정들을 적용할 수 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향후 출시될 전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에서 소비자가 여러 종류의 차를 바꿔 타도 본인에게 가장 익숙한 설정을 내려 받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다듬을 방침이다. 사용자들끼리 서로의 설정을 공유하고, 도로 성격에 맞는 기본 추천 설정 등도 제안할 수 있다. 개인 모빌리티 경험에 초점을 맞춤 '스타일 셋 프리'를 구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현대 기아차는 여기에 보안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도 활용햇다. 사용자들이 설정을 서버에 올리고, 서로의 설정을 공유하는 주요 과정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블록생성 방식으로 암호화하고, 분산 데이터 저장환경에 저장하는 등 해킹 위험을 줄였다.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은 전기차 고유의 특징 덕분에 가능했다. 내연기관차는 배출가스규제 등으로 성능 변경의 폭이 제한됐지만, 전기차는 비교적 자유롭게 기술을 적용하고 성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18년 4분기 IR에서 전기차에 대한 개발 방향을 밝힌 바 있는데, 2020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출시함으로써 전기차의 상품성과 효율성을 확대하고 전기차 전용모델을 다양한 차급에서 출시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TOP3를 달성할 것이며,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전기차 기술 개발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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