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용액 6.6%, 의류 및 잡화 사용액 2.4% '하락'
편의점 사용율은 19.5% '증가'
신용카드로 화장품이나 옷을 구매한 금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 및 잡화에 대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14조758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사용액은 2조9839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줄어들었다. 이는 2016년 3.0%, 2017년 3.2%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의복과 직물업체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돈은 8조173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3% 축소했다.
의복 및 직물 사용액은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율은 2013년 0.7%에서 2014년 2.8%, 2015년 3.1%까지 확대되다 2016년 2.3%, 2017년 0.6% 줄어들었다가 작년에 다시 커졌다.
반면 신용카드가 보편화됨에 따라,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503조25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 증가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편의점 사용율이 높아지면서 금액 역시 증가했다. 편의점 사용액이 8조488억원으로 19.5% 증가한 것이다. 이 밖에 음식점(8.6%)과 식료품(6.6%), 의료·보건(6.8%) 이용액도 늘어났다.
화장품이나 의류 분야에서 사용액이 줄어든 것은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비싼 금액의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문화로 자리잡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들은 생활필수품이 아닌 화장품이나 의류 소비를 줄인다"며 "이와 달리 고소득층은 고가 브랜드 제품을 계속해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