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하 소량 '최소 100만대' 예상, 출시 연기 결정
삼성 갤럭시 폴드 검토 후 출시까지 꽤 시간걸려

22일(현지시간) 미국 IT업체 더버지는 "사전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이번 출시 연기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IT업체 더버지는 "사전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이번 출시 연기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미국 출시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하였다.  지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노트7 일부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에서 잇따른 폭발이 발생해 제품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막대한 비용과 소비자 신뢰마저 무너져 이를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화면 결함 논란을 빚은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한 데 대해 주요 외신은 문제에 더 깊이 빠지는 것을 막는 올바른 조치라면서 비상한 관심을 표했다.

미국 IT업체 더버지는 "사전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이번 출시 연기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근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이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리뷰어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갤럭시 폴드를 폈을 때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는 현상 혹은 스크린에 줄이 간 현상 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날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는게 삼성측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출시 일정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23일로 잡혔던 홍콩 출시 이벤트, 2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기로 한 언론 브리핑, 또 이번 주에 예정된 독일·이탈리아·스페인 언론 공개행사도 잠정 연기했다. 

특히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에 이은 유럽 출시 등이 줄줄이 미뤄지면서 국내 출시까지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한두 달 출시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이 디스플레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하드웨어에 대한 일부 재설계(re-engineering)가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더버지는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출시 연기 결정은 결함이 있는 디바이스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문제에 삼성이 더 깊게 빠져드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갤럭시 폴드의 올해 출하량은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극히 일부인 '최소 100만대'로 예상돼 출시 연기 결정이 삼성전자에 중대한 재정적 충격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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