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HDC현대산업개발 중심으로 계열사 간 융합 노력
고척 아이파크 등 혁신 통한 개발사업 '눈길'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조감도(사진-HDC 제공)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조감도(사진-HDC 제공)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인 HDC그룹(회장 정몽규)이 부동산 개발 사업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꾸려가고 있다.

HDC는 지난해 5월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를 단행하고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며, 계열사 간 사업 융합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특히 분양을 목표로 진행하던 계발 방식을 바꾸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다.

이는 분양과 시공 위주의 기존 개별사업에서 벗어나 기획과 관리, 운영사업까지 아우르는 전략이다. HDC는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고객들에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타 건설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앞서 약 99만㎡ 부지에 아파트 등 총 7000여 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아울러 주상복합 1,631가구와 더불어 오피스, 상업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에 최고급 호텔 등 레저시설까지 어우러져 개발된 해운대 아이파크 등을 통해 복합개발사업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파크하얏트서울을 시작으로 지난해 오픈한 고품격 웰니스 리조트인 파크로쉬까지 레저시설의 개발에 있어서도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HDC그룹은 이러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개발 노하우에 각 계열사들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해 개발사업의 영역은 물론, 운영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가장 대표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역 도시기획의 관점에서 광운대 역세권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개발, 시공, 운영을 아우르는 사업모델로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하고 있다.

광운대역세권을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HDC그룹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더해 지식산업 기반 조성, 스트리트 몰 조성 등의 △신 경제 중심지 조성과 타운플라자 조성, 스마트시티 모델 도입 등의 △새로운 정주환경 조성, 교통 인프라 확충, 녹지·보행 네트워크 구축 등 △주변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 간 연계 등 3가지 방향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철도공사와 2017년 12월 사업추진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 이후 본격적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민간임대사업 영역에서도 눈에 띄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한 고척 아이파크는 대표적 민간임대사업지로서 주택도시보증공사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출자로 리츠를 설립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주거임대 및 상업시설의 개발방향을 기획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6년 9월 LH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각종 인허가 및 심의 절차를 거쳐 2018년 6월 LH와 약 5697억원의 도급공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부지조성 중에 있으며 2018년 9월 착공을 시작해 2022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HDC아이서비스가 임대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밖에도 HDC자산운용이 설립한 리츠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기획한 보육특화 상품, HDC아이서비스가 제공하는 임대운영서비스가 결합된 일산 2차 아이파크 보육특화임대단지가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업시설의 개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용산역 전면 한강로2가 365번지 일대 4000여평의 공원조성 예정부지에 지하공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원조성 예정부지에 민간의 자본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전국 각지에서 용산역을 거치는 유입객, 인근 주거민들을 연결하는 문화와 쇼핑의 중심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과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을 기점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실현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월 용산구의 사업시행자 공모를 거쳐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설계·시공·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HDC그룹, 실력있는 인재 영입으로 '기업 체질 변화'

HDC그룹은 이러한 융합형 개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업의 체질부터 바꿔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순혈주의가 강한 건설업의 문화에서 벗어나 외부 인사의 영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8년에는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이었던 박희윤 전무를 영입해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운영사업본부를 통해 복합개발능력과 운영능력을 강화하고 상품기획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융복합 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하여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박성훈 넷마블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임명하며 HDC그룹의 신사업 및 투자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HDC그룹은 건설, 부동산의 하드웨어적 요소를 넘어 물류, 유통, B2C 사업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영역으로 플랫폼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병규 HDC 부사장은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소통을 활발히 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그룹차원의 비즈니스 영역 창출을 독려하여 HDC만의 융합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DC만의 독창성과 혁신적인 개발사업으로 부동산개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 고객에게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HDC그룹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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