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성추행 제지 불구 , SH공사 성희롱 담당 간부 꿈쩍도 안해
17일 가해자로 지목된 이 처장-노조위원장 함께 독일로 연수 떠나 논란

 

'SH공사 성추행 사건'으로 얼굴 붉어진 김사장과 시의원들은 'SH'업무보고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한 반면 김대표와 이 감사는 경영진의 대응을 '비판'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사진-연합뉴스)
'SH공사 성추행 사건'으로 얼굴 붉어진 김사장과 시의원들은 'SH'업무보고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한 반면 김대표와 이 감사는 경영진의 대응을 '비판'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 ‘SH공사 성희롱예방교육 인사 담당 간부'가 여직원 3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과 함께  조사 착수에 들어갔다.

해당 간부는 인사혁신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 인사노무처장(행정직 2급)으로, 성희롱예방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지만 직장 내 성희롱ㆍ성추행을 막아야 할 위치에는 책임자가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해 논란이 거세졌다.

지난 25일 서울특별시 도시계획관리위원회(도계위) 소속 시의원들에 따르면 상임위 회의가 열리기 하루전인 지난 23일 도계위 의원들 앞으로 SH공사 인사노무처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는 내용의 우편물이 도착했다. 발신자는 SH공사 여직원회로 돼 있었다.

사건은 이 모 인사노무처장이 지난 11일 열린 노조 대의원 회의에 사측 대표로서 참석했다가 2차 뒷풀이로 간 호프집에서 여직원 3명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당시 이 처장 옆에 앉은 여직원은 날씨가 추워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있자, 자신의 손을 그 여직원 호주머니에 넣어 여직원 손을 만지며 불쾌감을 줬다. 또 다른 여직원의 허리를 감싸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의 이런 행위가 일어나자 직원들은 이 처장을 제지하고, 문제 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내에서 소문으로 떠돌던 그 날의 사건을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닷새 뒤인 지난 16일 인지하고 피해자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비호 SH공사 감사는 지난 23일에야 알고 참석자와 목격자 조사를 벌였다.

김 사장이 사건을 인지하고 피해자 의견을 들은 다음날인 지난 17일 가해자로 지목된 이 처장은 노조위원장과 함께 독일로 연수를 떠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커졌으며, 지난 25일 귀국해 경찰 조사 착수에 들어갔다.

'SH공사 성추행 사건'으로 김사장과 시의원들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 사건을 두고 도계위 'SH공사' 현안 업무 보고 자리는 '김대표와 이 감사등 경영진의 대응을 비판'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노식래 의원은 “인지를 했으면, 당사자를 연수 보내지 말고, 직무정지나 대기발령 조치를 하는 게 수순 아니냐”고 따졌다.임만균 의원은 “인사처장이면, 직원에 대한 우월적 지위에 있지 않냐”며 “소문이 났으면 실태 파악을 하고, 합리적으로 의심되면 임시로 ‘대기발령’ 조치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대표와 감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해당 간부는 지난해 하반기 ‘61년생 숙청’ 사건으로 불린 파격적 물갈이 인사 조치를 실행한 담당자로, 올 1월 조직개편에 따라 인사노무처장과 법무실장을 겸임해왔다.

한편 'SH공사 측'은 "서울시 인권담당실에서 조사중에 있고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인사조취 할 예정이다"며 "성희롱 담당 간부직원은 사건후 해외연수 중이였는데 지난 25일 돌아왔다"고 말했으며, 서울시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사 내용은 비밀리에 진행중이다"는게 SH공사 관계자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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