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대주주간 소송…관여하지 않는다"
중재 신청에 올 하반기 예정인 기업공개(IPO) 불투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최근 교보생명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교보생명 풋옵션 행사와 관련 프랑스 파리에 있는 중재재판국제상업회의소(ICC)에 신 회장을 상대로 중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최근 교보생명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교보생명 풋옵션 행사와 관련 프랑스 파리에 있는 중재재판국제상업회의소(ICC)에 신 회장을 상대로 중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상대로한 중재재판이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교보생명 풋옵션 행사와 관련 프랑스 파리에 있는 중재재판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측은 이를 대주주 간 소송으로 보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에 투자한 FI는 코세어(9.79%), 어피니티(9.05%), 캐나다 온타리오 교원연금(7.62%), 한국수출입은행(5.85%), SC PE(5.33%), IMM PE(5.23%), 베어링PEA(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이다.

이 중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이들 FI를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다.

앞서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가지고 있었던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투자 사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적인 투자 세력을 모집했고 이들이 어피너티를 비롯한 FI였다.

이들 FI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지고 있던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인수 이후 3년 이내에 상장(기업공개·IPO)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 회장이 FI의 지분을 되사가는 이른바 '풋옵션' 프리미엄이었다.

교보생명 측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뒤늦은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FI는 올해 IPO가 성공하더라도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 물밑에서는 교보생명과 '풋옵션' 행사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교보생명과 FI, 양측은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FI가 주장하는 행사 가격은 주당 40만9000원(총 2조122억원)이며 신 회장은 이 금액의 절반가량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중재 신청에 따라 교보생명의 IPO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중재 절차가 진행될 경우 불확실성을 사유로 상장심사를 거부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한편 신 회장이 가진 교보생명 지분율은 33.8%(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36.91%)다. 신 회장이 FI의 지분을 되사려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또 IPO가 올 하반기 성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신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주인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IPO는 더욱 불투명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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