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78억원 손실 이후, 매년 적자 '늪'
시내 면세접 급증·중국인 관광객 감소 '타격'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오는 9월 문을 닫는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오는 9월 문을 닫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다. 롯데와 호텔신라 등 상위사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큰 타격으로 와닿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앞서 한화는 2014년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면세점 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5년 서울 지역에서 15년 만에 허용된 신규 면세점 티켓 중 하나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지난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후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회성 이익(2018년 타임월드 주차부지 처분 이익 165억원)을 제외하면 66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이는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2018년 기준)으로 급등하고,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제재가 터지면서 중국인 관광객도 급감했다. 결국 중국인 관광객을 바라보고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 출점했던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결국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오는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해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