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서 발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재부각됐으나 현재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오전 한은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추가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이처럼 말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윤면식 부총재를 비롯한 한은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다만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 시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한은 간부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다면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금요일인 오는 10일부터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 6일 중국 상해증시는 5.58%(171.88포인트) 폭락한 2906.46에 장을 마치는 등 아시아 신흥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환율이 상승했다. 엔화, 스위스프랑 등 안전통화의 가치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이날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및 유럽에서는 주가가 개장 초반 상당폭 하락했다가 중국 대표단의 미국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등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의 경우 역외 환율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졌으나 외화차입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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