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8개 버스업체, 파업 찬반투표 중간집계 96% '찬성'
노조 "주52시간 근무제로 추가인력·임금인상 요구"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 파업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가 주 52시간제 도입과 준공영제 등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표를 마친 8개 업체가 압도적인 찬성률을 나타내, 경기도 버스의 파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경기자동차노조)은 지난 8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8개 업체 노조가 재적조합원 대비 평균 96.2%의 찬성률을 보여 파업이 결의됐다고 9일 밝혔다.

파업을 결의한 8개 업체는 경기상운(하남), 진흥고속(가평), 경남여객(용인), 진명여객(양주), 신성교통(파주), 선진시내(포천), 보영운수(안양), 경기버스(남양주) 등이다. 8개 업체가 운행하는 버스는 총 257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인 15개 업체 총 운행 대수(589대)의 43%에 해당한다.

아직 나머지 7개 업체에 대한 투표결과는 오후 경 확정될 전망이다. 7개 업체는 경기고속(광주), 파주선진(파주), 대원고속(광주), 대원운수(남양주), 경기운수(남양주), 경기여객(구리), 신일여객(파주) 등이다. 

노조 측은 파업에 대한 과반수 찬성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될 주 52시간 근무제에 현행 임금체계를 그대로 적용하다면 생활이 어려운 점을 근거로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파업이 결정될 경우,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최종 조정과정을 통해 오는 15일부터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파업 결의가 이뤄진 지역 중 지하철 등 광역버스를 대체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마련되지 않은 곳도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경기도 15개 광역버스 업체 노조는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찬반투표 대상은 양주, 용인, 하남, 구리, 남양주, 포천, 가평, 파주, 광주, 의정부, 의왕, 과천, 군포, 안양 등 14개 시·군을 경유하는 15개 버스업체 소속 노조원 1324명이다.

이들은 도가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 중인 업체들로, 지난달 최종 노사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 찬반투표가 결정됐다.

노조 측은 앞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추가 인력 채용과 310여만원 수준인 기사 임금을 서울 수준인 390여만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수익성 저하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야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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