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경기도 전국 9개 지역 96.6%로 파업 가결
14일 자정까지 조정 실패시, 15일 첫 차부터 파업 불가피

버스기사들이 주 52시간제로 올 7월부터 임금이 크게 줄어든다며 오는 15일 총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전국 버스 만 8000여대가 멈출 위기에 처해, 노사간 조정이 필요하다.

버스기사 노조들이 총파업 결의를 다짐하면서 오는 15일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버스기사 노조들이 총파업 결의를 다짐하면서 오는 15일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이하 자동차노련)에 따르면 8~9일 동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남, 청주, 경기도 광역버스 등 총 9개 지역 193개 사업장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6.6%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하기 바로 직전 단계 상황이다. 만약 14일 예정된 서울지역 노동쟁의 조정회의에서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할경우 15일 첫 차부터 약 7500대가 운영을 멈출 수 있다.

찬반투표에는 193개 사업장 재적인원 3만5493명 버스운전기사 가운데 총 3만232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 3만1218명(88.0%), 반대 1017명, 무효 87명, 기권 3171명으로, 버스기사들은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경우 재적 대비 찬성률 89.3%로 파업이 가결됐다. 재적 조합원 1만7396명 중 1만603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을 92.2%였다. 찬성 1만5532명, 반대 496명, 무효 33명, 기권 1632명으로 집계돼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오는 14일 노동위원회 조정이 끝나는 15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파업이 벌어질 경우 버스 7500대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의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노조 가입률이 100%로 전 노선 운행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부산 84.4% △경기도 97.3% △대구 87.6% △광주 79.9% △울산 87.7% △광주·전남 지역 91.2% △충남·세종 지역 88.9% △청주시내버스노조 88.4%의 찬성률을 보였다.

창원지역 시내버스노조는 10일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인천지역노동조합은 10일 1차 조정회의 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15일 이전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동차노련도 10일 오전 11시 연맹에서 열리는 지역별 대표자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

자동차노련 위성수 정책본부장은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는 오는 14일 최종 조정회의 때까지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하지만 조합원들의 임금보전과 인력충원, 버스교통 정상화를 위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등 합리적 제도개선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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