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피의자 신분 경찰 조사
김효준 회장 '오늘 그간 과정 있는 그대로 소상히 말씀·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10일 경찰은 BMW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번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지수대에 맡겼다. 또한 지난해 8월과 9월 BMW 본사와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부품 납품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사진-연합뉴스)
10일 경찰은 BMW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번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지수대에 맡겼다. 또한 지난해 8월과 9월 BMW 본사와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부품 납품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잇따라 주행 중 화재 논란을 일으킨 BMW의 차량결함·은폐 의혹과 관련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김효준 회장은 10일 오전 9시40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객분들의 큰 협력으로 리콜은 상당 부분 완료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그간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소상히 말씀드리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김 회장은 "결함을 고의로 숨겼나"며 "본인 책임을 인정하냐"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김 회장을 소환했다.

김 회장을 상대로 경찰은 화재 차량 결함을 알았는지와 이를 숨겼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등기이사와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BMW 피해자 모임' 회원들은 지난해 8월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아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대상은 요한 에벤비클러 BMW 그룹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과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등 6명과 BMW코리아·BMW 독일 본사 등이다.

BMW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경찰은 이번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지수대에 맡겼다. 또한 지난해 8월과 9월 BMW 본사와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부품 납품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본사와 서버 보관장소를 압수수색해 흡기 다기관 관련 수리 내역과 작업지시서, 화재 관련 보상 서류 등을 확보했다. 흡기 다기관은 차량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자동차 부품이다.

경찰은 BMW코리아 상무 1명과 임직원 등 5명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했다. 지난해 8월 피해자들의 고소·고발로 입건된 BMW코리아 고위 임원 외에 실무진들이 추가 입건된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은 올해 연속적으로 발생한 BMW 화재 원인은 'EGR 설계 결함' 때문이라며, 회사 측이 차량결함을 은폐·축소 늑장대응한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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