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부진" VS 정부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수출 개선"

그래픽-연합뉴스

최근 한국 경제가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한국 경제의 최근 상황에 관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두 달 연속으로 한국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되었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소매판매액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투자와 수출의 부진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3월 서비스업생산은(전년 동월 대비) 전월(-0.4%)보다는 높은 0.6%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2.7% 대비 큰 하락폭을 보였다. 또 1~2월평균(1.0%)보다도 축소된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다만,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의 둔화 추세가 다소 완만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2.4%로 1월 1.7%, 2월 -1.8%에 비해 큰 증가폭을 보였다.

KDI는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건설투자는 건설 기성의 감소폭 축소에도 불구,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4월 수출에 대해서는 "조업일수의 증가에 따라 감소세가 둔화되었으나 일평균 수출액의 감소폭은 확대되면서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생산이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광공업생산도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4월 금융시장에 대해서 KDI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최근 경기 부진과 관련한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되며 환율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세계경제와 관련 "일부 국가에서 경기급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면서도 "세계경제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 진단했다.

또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고, 경기선행지수와 심리지표들도 가파르게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는 수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세계경제 둔화와 글로벌 교역 축소가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수출은 반도체 수요 회복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다수 기관이 전망하고 있다"면서 "미·중 협상을 예의주시하며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