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중대발표', 요일 무관 특가 이벤트
소비자 "'중대발표' 타이틀 내걸며 무리한 광고 아니냐" 지적

'제주항공 중대발표'가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대발표'라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검색에 나섰지만 알고보니 제주항공이 진행하는 이벤트의 명칭이었다. 이에 일각에서 자극적인 문구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만 야기됐다.

제주항공은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제주항공 중대발표'라는 이벤트 공지를 띄우고 이날부터 17일까지 항공사 최초 평일부터 주말 내내 '요일 무관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해당 항공권은 부산과 대구, 무안, 청주에서 출발해 일본, 중국, 중화권, 러시아 노선으로 가는 편도 운임은 1만원, 편도 총액은 3만 2400원 이상이다.

또한 럭키박스 정답을 맞춘 이들을 추첨해 국제선 항공권을 제공하고 참여자 전원에게 국제선 왕복 2만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5위 이상 달성하면 럭키박스 추첨 항공권 15매를 추가로 추첨하겠다"며 소비자들에게 '제주항공 중대발표' 검색어 입력을 유도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이벤트는 소비자들로부터 "무리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항공권 조건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한 소비자는 "해당 공항이 서울 근처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공항에 가는 것만으로도 차비가 더 들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소비자는 "저가 항공사들은 갈 때는 싸도 올 때가 비싸다"며 지적했다.

'중대발표'를 써가면서 이벤트를 진행한 점도 소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통상 기업의 중대발표의 경우 합병과 폐업 등 중대한 경영권 변화에 대한 발표가 대다수다.

그러나 항공권 이벤트에 무리하게 '중대발표'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관심을 모으고자 했다는 전략에, 소비자들은 허탈감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중대발표 이벤트를 진행하기 전, '이건 좀 아닌 듯'이라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다. 당시 많은 소비자들은 특가 노선은 인천에만 있으며 지방 출장이 없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