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지역구인 동작구 거리에 걸린 현수막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동작구 거리에 걸린 현수막. 14일 강희용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을 지역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거리에 건 현수막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사진-강 위원장 트위터 갈무리) 

최근 여성혐오 발언 논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끈다.

14일 강희용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을 지역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거리에 이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

사진 속 현수막에는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 참, 잘도 하십니다(주어없음)"이라는 문구가 써있다.

강 위원장은 트위터에 "아이들 볼까 걱정되어"라는 짧은 코멘트도 함께 달았다. 

이는 최근 '달창', '문빠'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11일 나 원대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2돌 대담을 언급하며 "방송사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달창'이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달빛기사단'을 '달빛창녀단'이라 비하한 표현의 줄임말이다. 또 '문빠' 역시 극우 성향의 누리꾼들의 표현인 '문재인 빠순이·빠돌이'의 줄임말이다.

혐오 발언 논란에 여성계도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지난 13일 공동논평을 내고 "정치인들의 막말 대찬치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일베)에서 사용하는 여성 혐오 표현을 대중집회 장소에서 사용한 것은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정치인들이 그동안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해 온 '막말'을 똑같이 답습한 구태이자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무지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 글에서 나 대표의 '달창' 발언 논란에 대해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그 말을 인터넷에 찾아보고 그 뜻을 알았을 정도로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며 "장외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 잘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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