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자산 많은 대기업에 자산·수익 쏠림 현상…양극화 심화"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그룹의 집단내에서 상위 그룹 집단으로의 자산과 수익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또 이들 대기업그룹 집단의 합산 매출액도 63조원 가량 증가한 1442조원으로 집계돼 이들 집단 내 그리고 집단과 그 외 재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공정위)는 15일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해 이같이 밝혔다.

공정위는 그룹 전체의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그룹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10조원 이상인 경우 상호출자제한그룹집단으로 지정한다. 

또 그룹집단 내 동일인(총수)을 지정해, 동일인 및 동일인과 특수관계(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에 있는 이들이 그룹 안에서 일감몰아주기 등의 불공정 거래와 사익 편취 행위를 규제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 집계에 따르면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1966조7000억원 대비 73조원 증가한 2039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자산총액 역시 1조8000억원 증가한 3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한 순위가 많이 상승한 집단은 에이치디씨(46위→33위), 카카오(39위→32위), 하림」(32위→26위) 순이었다.

에이치디씨의 경우 서울-춘천고속도로 계열편입 및 유상증자의 영향으로, 카카오는 계열회사에 대한 현물출자 및 주식취득에 따른 자산의 증가로, 하림은 종합식품단지 조성, 선박건조 등 유형자산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공정위는 풀이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조5000억원 증가한 1422조원으로 나타났고 평균 매출액은 1조4000억원 증가한 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기업 그룹 집단으로의 수익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26조 원), 삼성(9조6000억원), 지에스(9조4000억원) 순으로 매출액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에스케이는 반도체 호황 및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화학군 매출 증가가, 삼성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호황 및 배터리 판매 호조가, 지에스는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매출 증가가 각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그룹 집단 내에서도 부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집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집단(삼성, 현대자동차, 에스케이, 엘지, 롯데)이 기업집단 전체(59개) 자산의 54.0%, 매출액의 57.1%, 당기순이익의 72.2%를 차지하는 등 집단 간 차이가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한편 그간 3남매 불화설 등 논란이 돼 왔던 한진그룹의 총수 지정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한진의 총수는 조원태 한진칼 회장으로 지정됐다.

엘지그룹의 경우도 故 구본무 회장에서 구광모 회장으로 동일인(총수)이 변경 지정됐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