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높은 보조금 지급 방식·시장 점유율 확보-공격적 분위기 반영으로 해석
전투력 상승-LG 권영수 부회장 영향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내세워

16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 이전의 LG그룹이 대체로 온화하고 신중한 의사결정 분위기였다면,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는 전투력과 추진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16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 이전의 LG그룹이 대체로 온화하고 신중한 의사결정 분위기였다면,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는 전투력과 추진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LG그룹이 '구광모 체제' 출범 만 1년을 맞는 가운데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미래 준비 태세 '전투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6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 이전의 LG그룹이 대체로 온화하고 신중한 의사결정 분위기였다면,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는 전투력과 추진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로 사용되는 2차전지와 관련한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것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외부에서 영입한 LG화학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약 2개월 만에 이런 국제소송전을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이는 그룹 차원의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이 서열 3위인 SK그룹을 대상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파문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전격적으로 결단을 내린 것은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행보다.

또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을 전격 선언하고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파격적인 결단으로 여겼다.

이밖에 LG유플러스가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 것도 최근 그룹의 공격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의 최근 '전투력 상승'에는 지주회사인 ㈜LG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의 영향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LG전자 △총괄사장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친 뒤 지주사 대표이사로 부임하며 사실상 '2인자'로 부상한 권 부회장이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그룹의 중대 결단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 △LG디스플레이 적자 △LG화학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사태 등에 따른 위기의식이 최근 내부의 '분위기 쇄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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