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31조7000억원)과 CJ(31조1000억원)는 각각 한 단계씩 오른 14위와-15위 나란히 순위지켜
공정위 이번 지정으로 공정거래법상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 적용대상 확정됐다 설명

지난 15일 공정위는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 중 카카오와 HDC는 자산총액 10조6천억원으로 대기업에 진입했다. 이에반해 영풍과 OCI는 3~4단계씩 떨어져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공정위는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 중 카카오와 HDC는 자산총액 10조6천억원으로 대기업에 진입했다. 이에반해 영풍과 OCI는 3~4단계씩 떨어져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기존 재계 서열에 큰 변화는 없었으나 카카오 HDC는 자산총액 10조6천억원으로 대기업에 진입했다. 한화와 CJ는 지난해보다 나란히 한 단계씨 오르며 약진했다.

이에 반해 'OCI(화학·에너지기업)'는 4단계나 하락했으며, '영풍(종합비철금속기업)'은 3단계 떨어져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공정위는 15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59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정위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규모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수는 전년 대비 1개 감소했다. 신규 지정된 기업집단은 애경과 다우키움 등 2개다. 반면 △메리츠금융 △한진중공업 △한솔 등 3곳이 제외됐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34개로, 카카오와 HDC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올해 기업집단 지정에서 동일인(기업총수) 변경이 대거 이뤄짐에 따라, 대기업 지배구조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일인이 새롭게 변경된 기업은 LG그룹과 한진, 두산이다.

기존 동일인이었던 구본무 LG회장과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곤 두산 회장이 별세하면서 각각 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으로 변경됐다.

특히 LG와 두산의 경우 총수 4세가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재무현황은 수익성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67.8%까지 감소했고 매출액도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기업집단 간 격차도 심화됐다. 상위 5개 집단이 기업집단 전체 자산의 54.0%, 매출액 57.1%, 당기순이익의 72.2%를 각각 차지했다. 상위 집단일수록 자산대비 경영성과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두드러져, 상·하위 집단 간 심화된 양극화 현상을 반영했다.

재계 1위부터 4위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순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1위인 삼성의 자산총액은 4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위 SK의 자산총액은 218조원으로, 2위 현대차(223조 5000억원)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롯데(115조3000억원)와 포스코(78조3000억원)도 각각 5, 6위로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GS를 누르고 한 단계 상승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의 올해 자산총액은 65조6000억원이다. 8위로 내려간 GS는 6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진(31조7000억원)과 CJ(31조1000억원)는 각각 한 단계씩 순위가 오른 14위와 1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OCI는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31위로 네 계단이나 떨어졌다. 게다가 영풍은 25위에서 세 계단 낙하산으로 내려 앉았다.

부영은 16위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4000억원 증가한 2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으로 공정거래법상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 적용대상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공시대상기업집단에게 주식소유 현황 자료를 제출토록 하고, 이를 분석해 내부지분율 등 소유구조를 8월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후 단계적으로 내부거래 현황, 지배구조 현황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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