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근 구속된 삼성전자TF 임원들로부터 "윗선의 지시 있었다"는 진술 확보
이재용 부회장 최측근 정현호 사장은 삼성전자TF 팀장…압수수색, 정 사장 집무실 포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간의 연관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59) 사장 집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근 분식회계와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Task Force) 소속 백 모 상무(54) 등으로부터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검찰이 분식회계 혐의의 수사 범위를 윗선으로 확대한 것이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정현호 사장은 사업지원티에프를 이끌고 있는 팀장으로 백 상무의 진술 속 '윗선'이다. 

정 사장은 이 부회장과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함께한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의 칼끝이 이 부회장의 정면에 바짝 다가와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경기 수원시 본사와 서울 서초사옥에 흩어져 있는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 사무실과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 본사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 팀장인 정현호 사장을 비롯한 TF 소속 임원들과 삼성바이오 김태한(62) 대표이사의 사무실이 포함됐다.

사업지원티에프는 지난 2017년 공식 해체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다. 정 사장은 1990년대 중후반 이 부회장과 함께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했다. 미래전략실 핵심인 인사지원팀장을 지낸 정 사장은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일 때에도 가장 자주 면회한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와 에피스는 회계자료와 내부 의사소통 과정이 기록된 회사 공용서버 등을 직원 자택과 공장 바닥 등지에 은닉한 사실이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직원들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하는 데 IT계열사인 삼성SDS 직원들이 동원되는 등 계열사들이 움직인 정황도 포착된 상태다.

검찰은 증거인멸 지시가 내려간 경로를 밝히면 분식회계와 관련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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