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탱크 남은 잔존 물질, 추가 분출로 추정
공장 내 저장 탱크 온도 급상승↑ 탱크 내부 유증기 유출

19일 사고지 인근 대죽1리 마을 이장 김기의씨는 "아침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서 악취가 많이 사라졌으나 어제까지만 해도 냄새 때문에 눈이 따갑고 어지러운 것은 물론 구토까지 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며 소리쳤다.
19일 사고지 인근 대죽1리 마을 이장 김기의씨는 "아침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서 악취가 많이 사라졌으나 어제까지만 해도 냄새 때문에 눈이 따갑고 어지러운 것은 물론 구토까지 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며 소리쳤다.

한화그룹이 사고 불구덩이에 빠졌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산업재해 사망사고 조사 결과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로 직원 3명 사망한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 19일 서산 한화토탈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까지 발생해 현재 한화 측의 안전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유증기 유출사고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한화토탈 대산공장 사고지 인근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공장 인근의 고대죽1리 마을 이장 김기의씨는 "아침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서 악취가 많이 사라졌으나 어제까지만 해도 냄새 때문에 눈이 따갑고 어지러운 것은 물론 구토까지 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며 소리쳤다.

유증기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만 이틀이 지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토탈 측은 사고 발생 직후 유증기 유출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하지만,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영농철이어서 적지 않은 주민들은 제대로 소식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화토탈은 19일 유증기 유출 사고와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이날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지난 17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로 지역주민, 협력업체와 주변 공단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한화토탈 측은 "공장 내 저장 탱크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탱크 내부의 유증기가 유출되고, 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한화토탈은) 서산시 소방당국의 협조 아래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탱크 발열을 정상화하고, 유증기 유출을 차단했다"며 "회사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공장) 가동을 정지했고, 전문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무재해 친환경 기업을 거듭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지난 17일 오후 12시 30분쯤부터 스틸렌모노머 공정 옥외 탱크에서 유증기가 분출되는 사고가 났다. 유증기에 포함된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 등의 원료가 되는 액체 물질로, 기체로 잘 변하는 특성이 있다. 사람이 들이마시면 어지럼증과 구토, 피부 자극 등이 생길 수 있다.

18일 오전 5시40분에도 같은 공장에서 유증기 유출이 재차 발생했다. 환경부는 이 사고에 대해 사고 탱크에 남아있던 잔존 물질이 추가 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조사 하고, 사고를 유발한 한화토탈이 '화학물질관리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를 따져볼 계획이다. 또 환경부는 사고 탱크 내부 잔존물질을 속히 제거하도록 조치하고, 제거가 끝날 때까지 재발 방지를 위해 서산 합동방재센터 직원을 상주시켜 감시하기로 했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이날 낮 12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을 방문,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