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쏠림현상으로 변동성 확대하면 시장안정조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열린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긴급 소집됐다. 현재 한국의 수출 비중이 높은 양국이 서로 수천억대 제품에 대해 관세를 올리고 각종 보복 조치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양국의 무역갈등에 적절한 대응을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 주재 회의에서 최근 무역갈등과 관련 △미 자동차 232조 조치 대응방안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금융시장 대응방향 △미·중간 추가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대응을 의논했고, 서면안건으로 △한-말레이시아 FTA추진계획 △한-필리핀 FTA추진 △한-인도네시아 CEPA 추진 점검·계획 등을 논했다.
홍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5월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 단기지원을 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중 소비재, 디지털 무역, 서비스업 등 후속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가속화해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신흥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확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 "추경안에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역금융 확대, 수출마케팅, 해외수주 확대 등 수출·내수보강 사업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 관세부과에 대한 최종결정을 최장 180일 연기한 것을 두고는 "정부는 미국과의 아웃리치(접촉) 활동을 강화해 한국이 관세부과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추가대책을 검토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한 여러 계획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말레이시아 및 한-필리핀 FTA 추진계획,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향후 계획을 논의해 신남방정책 및 교역 상대국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