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지수 '103.67'…국제유가 반등에 영향
돼지고기 전월 대비 13.5%,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탓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로 돼지고기, 달걀 등 축산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국내 생산자물가 또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67(2015년=100)로 3월 보다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0.6%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0.1%)부터 석 달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란 점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월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1.3%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등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13.5% 오른 것이다. 또 부활절로 인해 달걀값도 39.5% 상승한 것이 주요인이다. 

국제유가도 4월 생산자물가를 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72.13달러로 한 달 전(67.61달러)보다 6.7% 올랐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최근 들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0.3% 오른 가운데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4.1% 올라 전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9%, 경유 가격은 2.6%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 등 가격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택배(49.9%), 전세버스(5.7%), 택시(1.3%) 등이 운송서비스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도 작년 10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 포괄범위에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발표부터 생산자물가, 수출입물가를 측정할 때 준거로 사용하는 기준연도를 기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 한은은 물가수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 가격수준을 100으로 설정해 지수화하고 있는데,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기준연도를 최근 시점으로 바꾸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