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조선소 자본잠식으로 지난 2월, 주식 매매거래 중단
주식거래 재개로 '부동산·조선·건설' 성장 주력

필리핀 자회사 수빅조선소 자본잠식으로 중단됐던 한진중공업의 주식 매매거래가 21일 재개됐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자본잠식으로 인해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정지됐다.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되고,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에 따라 지난 23일 거래를 재개했다. 이후 감자와 증자 절차를 거쳐 이날부터 주식거래가 완전 재개됐다.

한진중공업은 "경영리스크로 지목받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완료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 매각과 개발 사업 추진에 매진한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매각추진 자산은 총 1조2000억원대 수준이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17만평) 부지 중 10만㎡(3만평)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대형물류센터를 짓게 될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라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인접한 약 3만7000㎡에 달하는 부지에 상업, 업무시설 및 관광, 문화시설 등으로 개발된다. 사업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부문은 경쟁우위를 가진 군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주에 집중한다. 실제 조선부문은 4월 말 기준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해군과 해경 함정, 정부 관공선 발주 등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건설부문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경쟁령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주력사업인 공공공사 분야에서 지난해 약 37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도 22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는 등 총 4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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