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름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이례적인 삼성의 대응에 의혹도

분식회계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이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실제 분식회계를 했다고 의심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입장을 낸 것이 아닌, 삼성전자가 관련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로부터 시작된 일련의 과정이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도 실제 연결돼 있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삼성그룹은 23일 최근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이날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특히 "이런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그러면서 "저희는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이 지난 2017년 공식 해체되고 그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총수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 그룹 차원에서 대응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재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